2022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의 소설 “단순한 열정” 후기입니다.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의 표시로 ”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.”라는 말을 했습니다.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이 생각났고 이 책이야 말로 가장 개인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. 이 책은 실재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부남과의 사랑을 가감 없이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적은 책입니다. 불륜이라는 부도덕함에 대한 죄책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. 그 남자를 위해서만 옷을 사고, 그 남자를 위해서 밥을 먹고, 그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만 살아갑니다. 이런 모습은 묘하게 저를 설득해나갔습니다. ‘아니 저렇게 사랑한다면이야, 혹시 저 남자가 돌아와 준다면 어떨까?’ 이런 생각이 들 정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