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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“한 여자” 책 후기입니다.
이전에 아니 에르노의 소설 “단순한 열정”에서 유부남과의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처절히 노출시켜서 인상 깊었습니다. 역시 “한 여자”도 인상 깊었습니다.
읽은 지 한 달이 조금 넘어서 독후감을 쓰려니 어떤 글부터 써야 할지 몰라서 줄 친 문장들을 찾아보았습니다. 줄 친 문장 중에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습니다. “나는 내가 태어난 세계와의 마지막 연결 고리를 잃어버렸다.”라는 문장이었습니다. 이 문장은 책의 마지막 문장이었습니다. 그리곤 이어서 첫 문장을 열어보니 “어머니가 4월 7일 월요일에 돌아가셨다.”이었습니다. 첫 문장과 끝문장, 이 두 문장은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며, 내용의 전부입니다.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신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어머니의 탄생과 죽을을 따라갑니다. 이 한 여성의 인생을 같이 따라가다 보니 거기에 저도 있고, 저희 어머니도 있고, 저희 와이프도 있었습니다. 77 페이지밖에 안 되는 글이었지만 안에 남는 여운은 가볍지 않았습니다. 이런 여운이 있는 글이, 위대한 소설가의 글인가 봅니다.
아니 에르노 소설을 어떤 것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분이 있으시면 살포시 추천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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